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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 수치 여사, 안재욱·이영애 등 한류스타와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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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 수치 여사, 안재욱·이영애 등 한류스타와도 만남

입력
2013.01.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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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68) 여사가 28일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한국을 처음 찾는 수치 여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강창희 국회의장, 이희호 여사, 배우 안재욱씨 등 각계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날 예정이어서 그가 던질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1988년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15년간 가택연금과 석방, 그리고 다시 구금 당하는 역경을 견뎠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현재 미얀마의 제1야당 국민민주연맹의 당수로서 최근에는 2015년 대선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수치 여사는 29일 오전과 오후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을 차례로 만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얀마 순방 당시 수치 여사를 만난 적이 있고, 박 당선인과는 양국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서 선친이 국가 지도자를 지낸 공통점이 있다.

수치 여사의 이번 방한은 당초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주최 측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29일과 30일 스페셜올림픽 개막식과 '글로벌 개발 서밋'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이날 입국하자마자 공항 귀빈실에서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과 잠시 환담하기도 했다.

수치 여사는 아시아 민주화의 상징적인 존재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일정도 다수 소화할 예정이다. 31일 국립 5ㆍ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 명예시민증과 광주 인권상을 받는다. 수치 여사는 1994년 광주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가택 연금을 당하던 시기여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 달 1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수치 여사는 31일 저녁 서울시내 호텔에서 안재욱, 이영애씨 등 한류 스타들과 만찬을 갖는다. 그는 특히 "안재욱씨가 어릴 적 죽은 오빠를 닮았다"며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을 통해 오래 전부터 만남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도 수치 여사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미얀마에서는 안씨가 출연한 '별은 내 가슴에' 등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치 여사는 다음 달 1일 서울대에서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출국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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