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이 28일 정부조직개편을 위한 관련 법률 개정안을 29일 의원 입법 형태로 발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새 정부 내각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각종 현안 처리를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당과 인수위는 국회에서 열린 예비당정 성격의 첫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상일 당 대변인이 전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직개편안 발의가 곧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이한구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석회의에서는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여당 측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먼저 정문헌 의원은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이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되는 것과 관련해 전문성 약화를 지적했다.
이에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통상교섭단 안에 관련 부처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교섭단안에서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도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되는 산학 협력 기능의 구체적인 업무 조정 필요성과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소관 부처를 한군데로 통합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인수위 측에서는 긍정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지방 분권과 부동산 종합처방전 의제를 인수위 차원에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최근 핵심 이슈로 떠오론 김용준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 논란과 관련, 여당 측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최고위원은 “아들 병역과 재산 문제에 대해 언론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과거의 점령군 이야기를 듣지 않고 실무 위주로 인수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긍정 평가하지만 정부조직 개편이나 정책을 만들고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국민과 언론과의 소통에 좀 더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새누리당에서 황 대표, 이 원내대표, 유기준ㆍ정우택 최고위원, 서병수 사무총장 등 20명가량의 주요 당직자가 참석했고, 인수위에서는 김용준 위원장과 진영 부위원장, 유민봉 국정기획조정 분과 간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주고 받는 자리로 당에서는 궁금한 걸 많이 물었고 인수위 측은 친절하게 설명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