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자산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직접 주식에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지금처럼 예치금과 채권에 편중된 자산투자로는 수익 증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자산 다각화를 위해 6조원 안팎의 여유자금 중 일부(3.5~7%)를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내 주식투자자산 인가와 내년 운용조직 편성 등을 거쳐 주식 직접투자에 나선다는 로드맵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15년부터는 5,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대형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신보는 최근 주식상품 투자를 중심으로 외부 기관에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인 '신용보증기금 자산투자 다각화 진단 및 방안 제시'보고서를 받았다. 갈수록 낮아지는 신보의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보고서의 골자다.
실제 정기예금 등 예치금과 국채 등 채권에만 여유자금(2011년 6조4,195억원)을 투입하고 있는 신보의 자산운용수익률은 2008년 7.44%로 최고점에 달한 뒤 2011년 4.70%까지 떨어졌다. 향후에도 정책금리 하락세가 점쳐지면서 지난해 4.09%였던 신보의 목표수익률은 올해 3.81%로 축소된 상황. 아울러 경기 불황기에 대위변제(신보가 보증한 기업이 상환을 못할 경우 신보가 대신 갚아주는 것) 발생액이 커지는 등 경기 상황에 따른 지출 변동성이 큰 것도 투자 다각화에 나서는 요인이다. 보고서도 "변동성이 큰 신용보증기금의 지출규모에 대응하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손실 위험이 큰 주식에 투자하면서 혈세로 조성된 신용보증기금의 안정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느냐이다. 국민연금도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주식투자수익률이 -42.87%까지 떨어져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신보는 대위변제를 고려한 안정적 자산운용이 요구돼 국민연금처럼 주식투자비중을 20% 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신보의 주식투자는 ▲원금손실보장 주가연계증권(ELS) ▲채권ㆍ주식 혼합형 펀드 ▲코스피 200 등 주식 인덱스 펀드 등에 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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