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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대선 후유증에 소통미흡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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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대선 후유증에 소통미흡 겹쳐

입력
2013.01.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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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미지근하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의 취임 직전 지지율이 통상 70~80%대까지 나왔으나 박 당선인의 요즘 지지율은 6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1~25일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65.9%로 나타났다. 1주일 전 같은 조사보다는 2.3% 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여전히 60%대 중반에 그쳤다. '잘못할 것'이란 답은 24.5%, '모름ㆍ무응답'이 9.6%였다. 한국갤럽이 21~25일 1,5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당선인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6%에 불과했다. '잘못하고 있다'가 19%, '보통'이 10%, '의견 유보'가 15%였다.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대략 56~65%선에 있는 것이다. 이는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면 15~20%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이다. 한국갤럽이 2008년 1월 셋째 주 실시한 조사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은 75.2%였다. 2003년 2월 당시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은 86.6%나 됐다.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당선인 시절 지지율은 80%를 웃돌았다.

그렇다면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왜 낮을까. 우선 치열했던 대선 경쟁의 후유증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 당선인이 과반 득표를 했지만 '51.6% 대 48.0%'라는 득표율 결과가 말해주듯 상당한 접전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을 찍지 않은 사람들이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8일 "지금은 대선 때의 유권자 지지 성향이 그대로 연결되고 있다"며 "그만큼 박 당선인에 대한 찬반의 골이 깊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사나 대통령직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불통' 논란도 낮은 지지율의 이유로 지적된다. 실제 갤럽 조사에서도 박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유로 '검증되지 않는 인사'(2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국민 소통 미흡'(19%)이었다. 아울러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검증 논란, 택시법 논란 등의 어수선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또 박 당선인이 자신을 드러내는 외부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은 것도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낮은 지지율이 향후 국정운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먼저 집권 초반 강력한 국정운영 드라이브를 거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교수는 MBC라디오에서 "통상적인 것보다 지지도가 많이 낮다"면서 "그 점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초반에 과도하게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 급락하는 것보다 신중하게 국정운영을 해 나가는 게 낫다는 얘기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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