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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 말리공습에 민간인 희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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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 말리공습에 민간인 희생 늘어

입력
2013.01.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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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중부 코나에서 프랑스군의 공습이 시작됐을 때 아미나타 잘로(30)는 급히 집에서 뛰어나왔다. 네 명의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폭탄은 근처에 떨어졌고, 그는 즉사했다. 엄마를 따라가던 7살 난 딸 이사타도 치명상을 입었다. 하지만 아미나타가 업고 있던 1살짜리 막내아들 사이다는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남았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남편 아마도우 잘로(57)는 "알라신의 뜻"이라며 신에게 감사했다. 아들의 생존에 대한 안도감으로 아내를 잃은 슬픔을 견디고 있는 그는 "프랑스군에 악감정은 없지만 그들이 어쩌다 민간인을 폭격하는 실수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프랑스군이 말리 내전에 개입해 공습을 벌인지 보름이 넘으면서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군과 말리 정부군이 18일 반군에게서 탈환한 중부 요충지 코나의 상황을 전하며 "이곳 주민들이 마지막 민간인 피해자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군과 말리 정부군이 가오를 탈환한 데 이어 27일 팀북투로 진격하는 등 반군이 장악한 말리 북부에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반군 거점들은 속속 폭발 잔해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나에 사는 술레이만 마이가는 "무장 헬기 두 대가 낮게 날아오는 것을 보고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건물로 뛰어들어갔다"고 공습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공습 후 집에 돌아갔다가 고모와 세 명의 사촌동생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을 뚫고 집안으로 들어온 폭탄 파편에 참변을 당한 것이다.

반군 퇴각 후에도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반군이 프랑스군 공습 이후 장기전에 대비해 민가에 숨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점도 민간인 피해 확산을 우려케 하는 요인이다. 프랑스군은 앞서 "반군이 민간인과 섞여 있어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고 폭격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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