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으로 만들고 있는 경의선 폐선 부지 중 200m의 구간만 이용하면 청년 300명이 월 12만~14만원의 비용으로 지낼 수 있는 거주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의 유휴 공간에 청년들을 위한 보건소, 구직 카페, 재무 상담소 등을 만들어 지하철을 청년 활력의 베이스캠프로 만들어야 합니다."
28일 오후 서울시 신청사에서 열린 '청년, 서울을 만들다' 정책 발표회. 청년주거운동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 대학생주거넷, 청년연대은행, 정장이 필요한 구직자와 기부자를 연결하는 '열린옷장' 등 청년활동단체들이 서울시에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이 행사에선 청년들의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민달팽이유니온의 권지웅 사무국장은 경의선 폐선 부지를 활용한 '민달팽이 마을' 조성을 제안했다. 현재 공원화 작업이 진행중인 경의선 용산문화체육센터~가좌역의 지상부 6.3㎞의 일부 공간에 컨테이너박스와 같은 모듈형 하우스를 만들면 300명이 살 수 있는 거주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사무국장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최소 거주공간은 5평 정도다. 주거문제를 해결하려면 땅과 건물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데 공원 부지 200m 구간에 모듈형 하우스를 지으면 월 12~14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형 하우스의 초기 건립비용 1,500만~1,800만원과 유지비는 주택임대협동조합의 출자와 대출로 충당하는 방식이다. 권 사무국장은 "출자금을 낸 조합원의 경우 월 8만원 가량, 비조합원은 12만~14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생활이 가능하다"며 "다만 주택 건설에 따른 전기 시설과 하수도 시설 등은 서울시가 해결해줘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열린옷장'의 한만일 공동대표는 청년들이 건강검진을 받고, 스트레스와 우울증 상담을받을 수 있는 '청년보건소', 취업자와 구직자가 동료가 돼 면접용 정장을 기증하고 빌릴 수 있는 '구직비용 반값 카페', 신용불량의 위험에 처해 있는 청년들에게 재무관리 방법을 상담해주는 '재무힐링 상담소' 등을 지하철의 유휴공간에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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