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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선동가' 괴벨스의 의붓 후손들은 억만장자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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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선동가' 괴벨스의 의붓 후손들은 억만장자로 살아

입력
2013.01.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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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의 입’으로 불렸던 나치의 선동가 요제프 괴벨스는 1945년 5월1일 독일 베를린의 지하 벙커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그의 아내 마그다 괴벨스와 여섯 명의 어린 자녀들도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래서 그의 직계 후손들은 공식적으로 없다. 하지만 괴벨스와 의붓 관계의 후손들은 지금 억만장자로 살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나치 선전장관을 지낸 괴벨스의 의붓 후손들은 재산이 최소 60억달러(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괴벨스와 동반 자살한 부인 마그다가 전 남편 귄터 크반트 사이에 낳은 아들 하랄트 크반트의 자손들이다.

귄터가 1954년 사망하면서 하랄트와 이복동생 헤르베르트는 독일의 최대 완성차 업체인 BMW와 다임러사(메르세데스 벤츠)의 지분을 포함해 아버지가 남긴 기업 왕국을 물려받았다. 이 중 다임러 지분은 74년 쿠웨이트투자청에 10억마르크에 매각했다. 헤르베르트의 직계 자손들은 현재 BMW의 최대 주주(지분율 46.7%)다.

2차대전 당시 나치당의 핵심이었던 귄터는 히틀러 제국의 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노동자를 착취해 엄청난 부를 이뤘다. 2차대전 중 무기공장을 설립해 유보트 잠수함 건전지와 대공포, 탄약, 군복 등 군수물자를 납품했다. 또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유대인 등 강제 노역자 5만여명을 노예 취급하며 노동력을 착취했다. 당시 매달 평균 80명이 착취에 시달려 사망했으며, 채찍으로 맞거나 화장실 물을 먹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크반트 후손들은 2011년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는 1,200쪽 분량의 보고서를 펴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1933년에서 1945년 사이의 가족사가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가족이 오랫동안 진실을 피하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고 시인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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