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제에 뺏긴 문화재 되찾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제에 뺏긴 문화재 되찾자"

입력
2013.01.28 12:08
0 0

3ㆍ1절을 앞두고 경기지역 자치단체와 민간단체들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 확립과 문화주권 회복을 위해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약탈당한 문화재 찾기 운동에 나섰다. 이들 단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까지 최대한 환수작업을 끝내겠다는 계획이어서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8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고양시는 일본이 약탈한 벽제관 육각정(碧蹄館 六角亭ㆍ왼쪽) 환수에 나섰다. 이 문화재는 2대 조선 총독 하세가와가 일제 강점기인 1918년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시로 옮겼다. 그러나 9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일본에 머물러 있다.

고양시는 조만간 환수위원회를 구성한 뒤 문화재청의 협조를 얻어 6월쯤 일본 이와쿠니시와 환수협의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6월 일본 현지에서 조사를 벌여 육각정이 건축학적으로나 역사학적으로 충분한 문화재적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벽제관은 조선의 2대 관문 중 하나로 중국 사신을 영접하고 왕의 능 행차시 행궁으로도 사용된 곳이다.

민간단체인 이천시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약탈한 이천오층석탑 환수운동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왔다. 높이 6.48m인 이천오층석탑은 고려 초기 석탑으로 이천 양정여자중학교 부근에 있었다. 1918년 반출돼 지금은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 뒤뜰을 지키고 있다. 훼손이 거의 안 된 상태로, 조형미도 뛰어난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환수위는 지난해 4월 미국박물관협회 연차총회에서 국제사회에 실상을 알렸으며 담배와 소주병에도 석탑 환수 홍보 문구를 게재하는 등 대대적인 환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0년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반환운동에 나섰던 조선전기 관료이자 학자 강희맹(姜希孟)의 독조도(獨釣圖ㆍ오른쪽) 환수운동도 다시 추진된다. 당시 예산 부족 등으로 환수운동을 잠시 중단했던 시흥문화원은 올해 경기문화재단에 환수운동 반환을 위한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문화원은 6월 이전에 독조도를 소장하고 있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을 방문해 정식으로 반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가로 86㎝, 세로 132㎝짜리 족자비단에 늙은 선비를 그린 독조도는 현존하는 강희맹의 유일한 작품이다. 이천오층석탑과 함께 우리 문화재 수탈의 주범 오구라 타케노스케의 ‘오구라 컬렉션’ 중 하나였지만 원래 있던 곳이 어디였는지는 파악되지 않는다.

고양시 관계자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선조들의 혼이 담겨 있는 문화유산이 제자리를 찾도록 하는 것은 문화 민족의 긍지와 국치를 회복하고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