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의 John F. Kennedy공항 Swiss 항공 lounge 화장실 앞에는 'Disabled Toilet' 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불능의 화장실' 이 된다. 물론 '장애자용 화장실'을 의미한 것이지만 아직도 혼동과 논란의 여지가 많은 표현이다.
아직도 서부의 Washington주와 California주 공용 주차장에는 'Handicapped Parking' 같은 안내판이 있다. 과거에는 'handicapped' 라는 표현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좀 더 공평하고 차별 없는 표현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그 중에는 'disabled' 'differently abled' 등이 있고 영국에서는 'Accessible toilets'까지 등장했다. '접근 가능한 화장실'은 'handicapped' 나 'disabled' 같은 말들이 담은 부정적인 의미를 개선한 최신 버전이다.
미국의 정치인들은 'people with disabilities' 를 사용하자고 나섰지만 이 표현이 대중적인 명칭은 아니다. 일부 평등주의자들이나 언론에서 어쩌다 사용할 뿐이다. 이와 같은 표현의 평등성 얘기는 논리나 상식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 듯하다. 가령 부자를 'The rich'로 통칭하고 가난한 사람을 'The poor'로 표현할 때 전자는 차별적 어감을 주지 않는데 반해 후자는 '빈자들'이라는 의미로 파급되기 때문에 'The economically disadvantaged'라고 표현하기에 이른다.
사회학자들은 이들 표현을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 가령 'disability'는 일상의 신체 활동에 제한이 있다는 뜻이고 'handicap'은 신체 결함으로 인한 사회적, 직업적 불편과 그로 인해 원하는 것을 달성하지 못하는 불능을 의미하기 때문에 21세기에는 'handicapped'라는 표현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지난 20~30년 동안 이런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금 그나마 낫다고 말하는 'differently abled'는 한 쪽은 불구, 장애일지 몰라도 어딘가 보통 사람보다 나은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므로 긍정적인 표현을 지닌다. 차별적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 때문에 급기야 'physically challenged(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가 나오고 어떤 사람은 키 작은 것을 'vertically challenged(수직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백인(白人)을 'melanin challenged(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같은 표현으로 일컬으며 조롱하기에 이른다. 어떤 표현이 중립적이며 비차별적 용어가 될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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