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가브랜드 잇따른 가격 인상
원화가치가 치솟으면 그 만큼 수입 물가는 떨어진다. 그런데도 콧대 센 해외 고가 브랜드들은 되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프랑스 고가 브랜드 에르메스는 지난 24일부터 핸드백 가격을 평균 0.3% 인상했다고 28일 밝혔다. 대표 제품 가운데 ‘켈리35백’은 998만원에서 1,053만원으로 올라 1,000만원을 돌파했다. ‘버킨 30백’은 소폭 내렸으나 1,027만원에서 1,025만원으로 겨우 2만원 내렸다.
에르메스코리아 측은 “프랑스 본사에서 환율변동과 원자재값 상승을 고려해 전 세계적으로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메스는 앞서 21일부터 여성·남성용 의류와 구두 등을 평균 0.3%, 스카프를 0.6% 차례로 인하해 ‘고가 브랜드 중 유일하게 원화 강세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에 대표제품인 켈리백은 오히려 인상한 것.
에르메스는 일부 제품이나마 가격을 내렸지만 대부분 해외 고가 브랜드는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화가치가 급등하는데도 가격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구찌는 지난 14일 일부 인기 핸드백을 4%, 지갑을 5~11% 각각 인상했다. ‘소호 토트백’은 195만원에서 203만원으로 4% 올랐다. 프라다는 지난달까지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세 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10월 가방과 지갑 등 가죽 제품 가격을 3% 인상했고, 같은 달 샤넬은 향수 No.5 등 20개 상품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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