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두산이 후원하는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 시상식이 28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부문별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500만원(공동 수상은 250만원씩)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본심 심사를 맡은 김경집 전 가톨릭대 교수는 심사평을 겸한 축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책이 꾸준히 나오는 것은 책을 통해 세상을 진보하게 할 수 있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묵묵히 책을 만드는 이들의 힘이 아닌가 한다"며 "올해 작은 출판사들이 수상을 많이 한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의 빈곤 문제를 추적한 (또하나의 문화 발행)로 저술(학술)상을 받은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는 "25년간 한 가족을 기록한 문화기술지라는 접근법은 학술서로는 낯선 기술법인데 선뜻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금을 매개로 중세 후반과 근현대사를 조명한 (푸른역사 발행)으로 저술(교양)상을 받은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유승훈씨는 "젓갈장사를 하며 짠내를 통해 무한한 영감을 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번역상 수상작인 (도널드 서순 지음, 뿌리와이파리 발행)를 공동번역한 정용목, 이은진, 오숙은, 한경희씨 중 대표로 나선 오숙은씨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쉬운데 서로 믿고 존중하며 협업한 결과"라며 "번역자들 모두가 자부심이 큰 공동작업이었는데 성과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편집상은 과 가 공동 수상했다. 을 낸 안그라픽스의 김옥철 대표는 "편집자의 노력도 굉장히 많이 든 책이지만 특히 오랫동안 색채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저자 문은배 선생님의 연구 업적 덕분"이라고 영광을 돌렸다. 를 낸 남해의봄날 정은영 대표는 "통영으로 내려가 출판사를 시작하고 서울 올라갈까 고민을 할 때가 많았는데, 지역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수상작인 그림책 의 작가 백희나씨도 "책을 사주는 독자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좋은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다"며 큰 격려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는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소장, 아동문학평론가 김서정, 김지은씨, 출판평론가 한미화씨 등 심사위원을 비롯해 정병진 한국일보 주필, 수상자의 친인척과 지인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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