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로 봐야만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실력파 록 밴드들이 잇따라 내한한다. 아이슬란드의 국보급 록 밴드 시우르 로스(Sigur Ros), 피아노로 록을 연주하는 벤 폴즈 파이브(Ben Folds Five), 현재 미국 인디 음악계에서 가장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듣는 디 오 시스(Thee Oh Sees)가 처음으로 국내 팬들과 만난다.
올 상반기 해외 밴드 공연 중 국내 록 마니아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것은 시우르 로스의 첫 내한공연이다. 1994년 결성된 4인조 밴드 시우르 로스는 오로라와 빙하, 광활한 초원 등으로 대표되는 아이슬란드의 서늘한 정서를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록 음악으로 표현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시우르 로스의 공연은 꿈을 꾸는 듯한 음악은 물론, 신비로운 시각적 효과로도 유명한데, DVD로 발매된 라이브 콘서트 다큐멘터리 '헤이마'로 확인할 수 있다. 2년여 전 그룹의 리더 욘시가 내한해 솔로 콘서트로 명성의 일부를 보여준 적이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발표한 앨범 '발타리'에 이어지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5월 19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02)563-0595
3인조 밴드 벤 폴즈 파이브는 기타가 아닌 피아노로도 강렬한 록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밴드다. 1995년 데뷔해 '브릭' '아미'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으나 2000년 돌연 해체를 선언한 뒤 지난해 재결성해 신보를 내놓았다. 벤 폴즈 파이브는 라이브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으로 유명한데, 관객을 매료시키는 역동적인 에너지는 리더이자 피아니스트 벤 폴즈의 2011년 내한공연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2월 24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공연한다. (02)563-0595
이날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선 미국 인디 밴드 디 오 시스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국내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지에선 수년 전부터 뛰어난 라이브 실력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팀이다. 미국 음악전문채널 MTV는 이들을 가리켜 "현재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라이브 밴드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고, 미국 유명 음악 웹진 피치포크는 "미국에서 가장 가공할 만한 라이브 연주를 보여주는 팀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펑크와 사이키델릭, 노이즈 록 사이를 종횡무진 하는 이들의 라이브 무대는 물아일체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열정적인 연주로 유명하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굴소년단, 무키무키만만수 등 국내 밴드들이 게스트로 무대에 선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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