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파72ㆍ7,569야드)은 '약속의 땅'이다. 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의 우승은 우즈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10만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을 눈 앞에 뒀다. 대회 4라운드 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추가한 우즈는 중간 합계 17언더파를 적어냈다. 우즈는 공동 2위 브랜트 스니데커, 닉 와트니(이상 11언더파)와의 격차를 6타로 벌려 놓은 뒤 일몰 때문에 경기를 중단했다. 스니데커가 5개홀, 와트니는 10개홀을 남겨 놓았지만 우즈의 상승세를 고려할 때 추월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토리 파인스=약속의 땅
우즈는 이 대회 코스에서 펄펄 날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2008년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인 US오픈 이후 8번째 자신의 텃밭에서 정상에 오른다. PGA 투어 74승 중 이 코스에서 7승이나 올릴 정도로 강점을 드러냈다. 아마추어 시절에 거둔 6승을 포함하면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13승을 쌓았다.
우즈는 프로 데뷔 이후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13경기 중 12경기나 톱10에 입상했다. 한 번의 컷 오프도 당하지 않았다. 성 추문 이후 고전하던 2011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만 공동 44위로 부진했을 뿐이다. 공략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이 코스에서 평균 타수가 68.62타다.
대회 코스가 놀이터
우즈는 어린 시절부터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8세 때부터 작고한 아버지 얼 우즈와 함께 PGA 투어 경기를 관전하면서 세계 최고의 꿈을 키웠다.
우즈는 이번 대회 코스에서도 클럽을 자신 있게 휘둘렀다. 4라운드에서는 파3였던 3번 홀을 제외하고 1번홀과 2번홀, 4번홀(이상 파4), 6번홀(파5)에서 티 샷이 흔들렸지만 힘들이지 않고 러프 탈출에 성공했다. 특히 4번홀에서는 큰 나무 앞에서 두 번째 샷을 쳐 그린 주변에 떨어뜨린 뒤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우즈는 "토리 파인스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곳에서 많은 성공을 거뒀다. 이번에도 우승을 하겠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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