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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반입 다시 증가세… 신종은 4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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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반입 다시 증가세… 신종은 4배나

입력
2013.01.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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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 2사단 소속 L이병(22)은 지난해 ‘스파이스’로 불리는 합성대마 3.4㎏을 국내로 들여왔다. 환각 효과가 천연 대마의 4~5배 수준인 신종 마약으로 성인 7,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지난해 7월 검찰에 적발되기 전까지 L이병은 미국과 헝가리 인터넷사이트에서 주문한 마약을 버젓이 국제우편물로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시가 180억원 상당의 중국산 히로뽕 5.4㎏을 국내에 들여와 일본으로 밀수출 하려던 마약조직이 검찰에 붙잡혔다. 운반책이 중국 상하이(上海)항, 한국 포항항, 부산항, 일본 오사카(大阪)항을 거치며 밀항해 일본으로 히로뽕을 빼돌리려는 이 계획에는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 3대 계파 중 하나인 스미요시파가 개입했다.

주춤했던 외국산 마약의 국내 밀반입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대마 등 신종 마약류 반입이 크게 늘고 국내 폭력조직이 야쿠자 등 해외 폭력조직과 짜고 들여오는 마약의 양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검찰청이 발표한 ‘2012년도 마약류사범 단속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총 9,255명으로 전년(9,174명)보다 0.9% 늘었다. 마약류 사범은 2009년 1만1,875명을 정점으로 2010년 9,732명, 2011년 9,174명 등 꾸준히 줄어왔지만 3년 만에 다시 늘었다. 지난해 국외에서 밀반입된 마약류의 양은 35.1kg으로 전년(22.9kg) 대비 53.2% 급증했다. 밀반입 루트도 기존 중국 및 동남아 지역 외에 미국, 피지, 케냐, 뉴질랜드, 헝가리 등으로 다양해져 모두 31개국에서 마약이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된 신종마약류는 총 4.7㎏으로 전년(1.1㎏)의 4배로 급증했고, 2011년 2월 마약류로 지정된 ‘우유주사’ 프로포폴 역시 전년(2,004앰플)의 10배에 해당하는 20만202앰플(앰플 당 20㎖)이 불법 유통되다 압수됐다.

조재연 대검찰청 마약과장은 “최근 뚜렷해진 조폭의 마약 밀수 개입이 폭력조직을 더 잔인하고 비대하게 키워 여러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강력수사직렬을 신설하는 등 마약 및 조직범죄를 통합 수사 및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마약정책 수립, 단속, 재활치료 등을 통합 관리하는 가칭 마약청의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고 급증하는 밀반입량을 감안해 2003년 폐지됐던 김포공항 마약분실을 다음달 재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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