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쿠아리움은 멸종 위기종인 ‘위디 해룡’의 인공번식을 아시아 최초로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위디 해룡은 수컷이 꼬리 부근에 100~200개의 알을 6~8주 정도 붙여있다가 부화하는 것이 특징인데 부산아쿠아리움은 2011년 10월 호주 멜번아쿠아리움에서 인공번식된 위디 해룡을 반입한 뒤 이를 성체로 키워 다시 인공번식으로 새끼를 얻은 것이다.
호주의 맬번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미국의 몬터레이만수족관, 올랜도씨월드 등에서 해룡의 번식에 성공한 적이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위디 해룡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할 만큼 보기 드물어 구입비용도 마리당 1,000만원에 이를 만큼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룡 인공번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수컷의 배에 알을 붙이는 산란과정. 제한된 공간인 인공수조 안에서 해룡의 생리호르몬 반응이 달라 산란이 잘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온도와 조명, 먹이 등을 서식지에 가까운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 호주의 해룡 서식지를 직접 둘러봤고 10년 넘게 해룡을 관리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한 아쿠아리스트의 노력이 있어 인공번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이번에 태어난 새끼 해룡을 3~6개월 정도 특별수조에서 집중 관리한 뒤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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