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출범 3년째인 경남 창원시가 시청사 소재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연고의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창단 승인조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새 야구장 후보지 선정을 놓고도 진통을 겪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KBO는 최근 새 야구장 부지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약속 이행촉구와 공식답변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내왔다.
KBO는 시가 새 야구장 부지로 진해구 옛 육군대학 부지를 사실상 내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언론이 공개한 ‘창원 야구장 신규 건립에 대한 위치 선정 타당성 조사용역’ 보고서의 사실 여부와 ▦최종 예정부지 선정 이유 ▦명확한 건립일정과 약속 이행을 보증할 문서 제출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부지 선정 발표 이전에 시의 공식입장을 KBO에 먼저 알려달라는 요청과 함께 야구장 건립 약속 이행이 불가능하거나, 후보지가 관중 접근성과 경제성을 담보할 수 없어 프로야구 전체의 이익과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NC구단의 연고지 이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는 언론이 보도한 용역결과는 최종 입지조사 용역결과가 아니라 2011년 여론수렴과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5만㎡ 이상 후보지 3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로 이 중 6곳(옛 창원ㆍ마산ㆍ진해지역 각 2곳씩)을 선정, 입지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옛 육군대학 부지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11위에 그친데다 국방부 소유 부지 이양절차 등을 고려할 때 2018년 3월에야 완공이 가능하고 접근성과 주변 지역 인프라 한계 등으로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당시 1위는 창원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 2위는 마산종합운동장이었다.
NC구단도 관중 접근성과 편의성, 구단수익 창출효과 미흡 등을 내세워 진해지역을 꺼리고 있으며, NC다이노스 서포터즈도 마산종합운동장을 지지하고 나서 시가 진해를 새 야구장 후보지로 선정할 경우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6곳의 후보지 중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구장, 마산종합운동장,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등 3곳의 최종 후보지 중 장점 보다 단점을 보완할 수 곳을 결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새 야구장 부지는 미래발전성과 통합시의 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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