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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화불 보면서 깨달음과 위로 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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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화불 보면서 깨달음과 위로 받기를"

입력
2013.01.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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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려화불을 보면서 인생의 참 안식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려화불(高麗畵佛) 특별전'을 열고 있는 혜담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단절된 전통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고려화불을 그리는 비구니다. 강원 속초시 계태사 주지이면서 고려화불학술연구소 이사장으로, 고려화불과 관련한 전시회만 지금까지 20여 차례나 열고 있다. 내달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고 있는 '단절되어 잊혀진 위대한 문화유산 고려화불 초대전'에 높이 5m로 세계 최대의 화불인 '수월 관세음 보살상' 등 6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고려화불은 고려시대 불교문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존하는 고려화불 160여점 대부분을 일본인들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고려화불을 현대적으로 복원, 계승하는데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가 고려화불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 초 쯤부터다.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79년 불가에 입문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행 중에 관음보살을 만나는 체험을 하고 그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고려화불로 그리면서 시작했다. "그날부터 수행도 중요하지만 화불을 그리는 것이 불자의 길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설법과 함께 고려화불을 통해 중생들이 많은 깨달음과 위로를 받게 하는 것도 수행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절 한 켠에 놓여 있던 컨테이너를 작업실 삼아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번듯한 작업실도 갖췄다"며 "따로 그림을 배운 적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그림에 푹 빠져 땅바닥이나 담벼락 등 곳곳에 그림을 그렸던 '실력'과 정성으로 고려화불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독학으로 고려화불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그는 2005년 문화예술진흥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요즘도 그는 눈만 뜨면 고려화불을 그린다. "수월관세음보살 같은 대작을 준비 할 때는 하루 16시간에서 18시간 정도 작업한다"고 말했다. 때로는 끼니도 거르며 몇 개월 동안 붓을 잡는 일도 있다.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려화불을 복원하고 전승하는 것은 국민들의 관심이 관건"이라며 "고려화불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취미로 그리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진 엠플러스한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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