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ㆍ세종고)가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손연재는 2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러시아로 출국했다. 지난해 12월 손연재는 모스크바 인근의 노보고르스크 훈련 센터에서 네 종목(리본ㆍ볼ㆍ후프ㆍ곤봉) 프로그램을 모두 바꿨다.
세계 정상권으로 진입하고자 난도를 높였지만 발가락 미세 골절로 2주 가량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때문에 출국 날짜를 13일에서 27일로 미루고 재활 치료에 집중했다. 부상으로 훈련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다음달 28일 시작하는 모스크바 그랑프리 대회 출전 여부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네 종목 모두 새 프로그램이고, 룰도 바뀌어서 한달 안에 준비를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최대한 노력해보고 참가 여부는 그 때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큰 부상은 아니지만 지난 2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쌓였던 것이 한번에 몰려왔다. 꾸준히 치료와 재활을 받으면서 훈련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올 시즌부터 볼과 곤봉 종목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넣었다. 볼에서는 공중에 던진 볼을 뒤로 받은 다음 몸을 뒤로 돌리는 안무다. 곤봉에서는 약간의 변화를 줬다. 지난해에는 곤봉을 던졌다 앞으로 떨어지는 것을 발로 밟았는데 이번에는 뒤로 돌아 발로 밟는다. 새 기술이 공식 기술로 인정을 받으려면 국제체조연맹(FIG)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손연재는 "지난해 월드컵 시리즈에서 후프와 리본에서 메달을 땄는데 이번에는 볼과 곤봉에서 메달을 따보고 싶다"며 "또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평소 1월초에 훈련을 시작했던 손연재는 올해 시즌 시작이 늦은 만큼 러시아에서 하루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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