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30명을 넘어서 11년 만에 초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1.3명 이하)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준비점수는 58.8점으로 보통 수준이었으나 재무 영역 점수는 낮아 노후설계 서비스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출산ㆍ고령사회위원회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된 후 첫 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까지 출생아 통계와 최근 3년간 12월 출생아 평균치를 합산해 합계출산율이 1.30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출생아 수는 45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초저출산 국가에서 벗어났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12월 출생아 집계는 다음달 말에 나온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로 2.1명 이상이어야 현재 인구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 합계출산율이 1.30명으로 떨어졌고 2005년(1.08명) 최하위를 기록한 후 2008년 1.19명, 2010년 1.23명, 2011년 1.24명으로 서서히 회복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친 후 가임기 여성의 혼인이 늘어난 것이 기여했다. 2009년 25~29세, 30~34세 여성의 혼인율(1,000명당 혼인 건수)은 각각 74.3건, 37.0건이었으나 2011년에는 81.2건, 46.4건으로 증가했다.
위원회는 30년 안에 합계출산율을 1.79명 수준으로 올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면 총 인구 감소시점이 2041년으로 늦춰지고(현상태 유지 시 2030년부터 감소) 2060년 총인구 5,500만명, 생산가능인구 2,700만명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대비는 든든하지 않았다. 전국 만 35세 이상 64세 이하 남녀 3,070명을 대상으로 ▦재무영역(가중치 35%) ▦건강영역(34%) ▦대인관계영역(17%) ▦여가영역(14%)으로 나눠 노후준비 상황을 조사한 결과 총점수가 58.8점(100점 기준)으로 보통 수준(46.5~65.1점)에 머물렀다. 특히 재무상 노후준비는 47.1점으로 취약했다. 소득상태, 근로소득, 자산현황 등이 예상되는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뜻이다. 노후에 즐길 수 있는 여가에 대한 준비(46.1점) 역시 모자랐다. 반면 건강(75점)이나 대인관계(61.1점)는 상대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후준비 총점은 보통으로 나왔지만 재무영역 등이 평점과 크게 차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년층이 되기 전에 노후준비를 할 수 있는 노후설계 콘텐츠, 프로그램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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