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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은 특목·자사고 입시 학원… 80%가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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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은 특목·자사고 입시 학원… 80%가 진학"

입력
2013.01.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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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국제중 졸업예정자 10명 중 8명이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로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특목고·자사고 진학률은 첫 졸업생을 배출한 지난해보다 더 높아진 것이어서 국제중이 특목고-명문대로 이어지는 입시 준비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서울의 대원국제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졸업예정자의 특목고·자사고 진학률은 8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졸업예정자 163명 중 59.5%(97명)이 외고에 진학했고, 민족사관고ㆍ하나고 등 자사고에 진학한 학생이 16%(26명)로 뒤를 이었다. 과학고ㆍ과학영재고 진학률도 11%(18명)에 달했다. 일반고에 진학한 학생은 단 21명(12.9%)으로 집계됐다.

86.5%에 달하는 특목고·자사고 진학률은 지난 해(75.5%)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이 학교가 처음으로 배출한 지난해 졸업생 163명은 53.4%(87명)가 외고에, 13.5%(22명)가 자사고에 진학했다. 과학고와 과학영재고는 8.6%(14명)를 차지했다. 일반고로 진학한 학생은 40명으로 24.5%였다. 특목고 자사고 진학비율이 높아지면서 올해 일반고 진학률은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서울 시내 또 다른 국제중인 영훈국제중도 마찬가지다. 올해 졸업예정자 162명의 74.1%가 외고·국제고(43.8%·71명), 자사고(24.1%·39명), 과학고·과학영재고(6.2%·10명) 등 특목고와 자사고로 진학해 지난해 첫 졸업생의 특목고ㆍ자사고 진학률(73%)보다 소폭 높아졌다. 지난해 첫 졸업생 154명은 외고ㆍ국제고 진학률이 37%(57명), 자사고 33.1%(51명), 과학고ㆍ과학영재고 3.2%(5명)로 나타났다.

'국제화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국제중은 전국에 4곳이 있고, 그 중 절반이 서울에 있다. 도입 당시부터 초등학생 때부터 입시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2008년 공정택 전 교육감 시절 국제중 설립을 강행했다.

유기홍 의원은 "국제중은 당초 설립취지와 맞지 않게 소위 유명대학 진학을 위한 통로이자 일부 특권계층을 위한 학교로 전락했다"며 "국제중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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