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림픽 챔프 머레이, 황제 페더러 꺾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림픽 챔프 머레이, 황제 페더러 꺾다

입력
2013.01.25 13:36
0 0

황제와 챔피언의 대결에서 챔피언이 웃었다.

앤디 머레이(26ㆍ영국ㆍ랭킹3위)가 25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3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32ㆍ스위스ㆍ2위)를 3시간59분만에 세트스코어 3-2(6-4 6-7 6-3 6-7 6-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10년, 2011년에 이어 머레이의 세 번째 결승무대다.

2012 런던올림픽 단식 챔피언 머레이와 테니스 황제 페더러의 대결은 웬만한 대회 결승전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관심과 열기를 내뿜는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졌다.

역대전적에선 머레이가 10승9패로 근소한 우위지만 결승전에선 페더러가 5승3패로 앞서고 있어 선뜻 일방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웠다. 4대 메이저대회로 무대를 좁히면 2012 윔블던과 2010 호주오픈, 그리고 2008 US오픈 결승을 포함해 페더러의 3전 전승이다. 머레이로선 페더러를 상대로 메이저대회 무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만큼은 조심스럽게 머레이의 6-4 우세를 점쳤다. 페더러가 8강전에서 조 윌프레드 송가(28ㆍ프랑스ㆍ8위)를 상대로 4시간에 가까운 풀세트 접전끝에 신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기 때문에 체력이 바닥났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머레이는 5세트 경기를 한번도 치르지 않고 준결까지 순항했다. 머레이가 상대한 최상위의 랭커도 16위 질 시몽(29ㆍ프랑스)정도였다.

머레이는 경기에 앞서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평소보다 오히려 더 편안한 느낌이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우승컵을 따내 홀가분한 마음이라는 의미다. 머레이는 실제 최고시속 215km에 달하는 강서브를 앞세워 에이스 21개를 쏟아 부어 상대의 기를 죽였다. 반면 페더러의 에이스는 5개에 그쳤다.

그러나 경기내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혈투의 연속이었다.

초반은 머레이의 페이스였다. 머레이는 1세트 페더러의 두번째 서브게임을 빼앗아 게임스코어 3-1로 앞서가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3세트를 다시 내준 페더러는 4세트에서 기사회생했다. 페더러가 머레이의 두번째 서브게임을 따내 3-1로 앞서며 분위기 뒤집었다. 이후 서브게임을 빼앗고 빼앗기는 난타전속에 페더러가 또 다시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만 71분이 걸렸고 전광판은 3시간 35분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나 페더러의 뒷심은 거기까지였다. 페더러는 5세트에서 지친 기색을 내비치며 게임스코어 3-0으로 끌려 다니며 단 2게임을 얻는데 그쳐 결승행 티켓을 머레이에게 내주고 말았다.

머레이는 27일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25ㆍ세르비아ㆍ1위)와 결승에서 만나 메이저 두 번째 우승컵과 첫 호주오픈 챔피언을 노린다. 상대전적에선 조코비치가 10승7패로 앞서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