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세기 아테네인들은 그리스 해안에서 거대한 은광을 발견하고 이 수익을 해군전함 200척을 건조하는 데 썼다. 페르시아가 아테네를 침공했을 때 이 전함들의 활약에 힘입어 아테네는 승리했고 결과적으로 서유럽 문명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나폴레옹 사후 그의 머리카락에서는 고농도의 비소가 검출되면서 독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황제의 거처를 장식한 에메랄드 빛깔과 금색 벽지에 비소를 함유한 안료가 있었기 때문에 황제의 몸에 축적됐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처럼 인류 문명을 결정했던 50가지 광물과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를 다루었다. 석기시대에 이어 금속시대를 거치며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함께 한 광물을 통해 역사와 문명의 단면을 들추었다. 서종기 옮김. 예경ㆍ224쪽ㆍ1만8,000원.
최진환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