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이전 대회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왼손 불펜 투수가 적다는 게 아쉽다"며 "박희수가 잘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 탈환을 노리는 WBC 한국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SK의 박희수(30)가 25일 스프링캠프에서 전격 귀국했다. SK는 지난 3일 출국해 미국 애너하임에서 재활해 온 6명(박희수, 김광현, 송은범, 엄정욱, 채병용, 박정배)의 선수가 기준 미달로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래 24일 플로리다로 이동해 팀의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지에서 체중과 체지방률, 근육량 등을 측정하는 체성분 테스트에서 기준치에 미달해 캠프 참가가 취소됐다. 이날 귀국한 선수들은 앞으로 인천 문학구장에서 훈련하면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아무래도 날씨가 추운 국내에서는 정상적인 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회가 3월에 열리는 만큼 다른 시즌보다 빠르게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박희수는 WBC 대표팀 불펜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빅리그 진출을 이룬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 봉중근(LG)이 빠지면서 장원준(경찰청)과 차우찬(삼성)이 합류했지만 사실상 박빙의 승부에서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는 박희수뿐이다.
박희수는 지난해 SK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65경기 82이닝에 출전해 1승6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 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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