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다른 새로운 도전과 감동의 무대가 펼쳐진다. 지구촌 지적장애인들의 축제인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성대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29일 오후 6시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8일 동안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는 2011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까지 13번 치러졌다. 동계대회는 평창이 10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알파인스키ㆍ플로어하키ㆍ크로스컨트리ㆍ스노보드ㆍ쇼트트랙ㆍ피겨스케이팅ㆍ스노슈잉 등 7개 종목 59개의 세부종목에 세계 111개국의 선수단 3,300여명이 출전한다. 개최국인 한국 선수단은 247명으로 스페셜올림픽의 종가인 미국(212명), 동계체육의 강국 캐나다(140명)를 제치고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스페셜올림픽은 비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의 소통을 통한 진정한 축제의 장이다. 경쟁을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스포츠 관련 대회와 달리 도전과 노력에 의미를 둔다. '스페셜' 이라는 대회 명칭처럼 모든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주어진다. 1위부터 3위를 한 선수들에게는 메달이 수여될 뿐만 아니라 4~8위까지 선수에게도 리본이 주어지고 등외나 실격 처리를 당한 선수들 역시 참가 리본을 받는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투게더 위캔(Together We can)' 이다. 이는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모두 힘을 합쳐 편견을 버리고 한계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수, 지도자, 경기 운영요원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공공기관, 종교단체 등도 자원봉사나 후원자의 형태로 참여한다.
특히 외국 선수들에게 한국 문화와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호스트 타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레일(korail)은 네덜란드 선수단을 관광 열차에 태우고 평창으로 향하는 여행 행사를 마련했다. 경기청소년수련원은 중국 선수단을 초대해 한복 입기 행사를 준비했고,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미국 선수단을 맡아 민속마을 방문, 김치ㆍ한지 만들기를 할 예정이다.
30일 열리는 글로벌 개발 서밋에서는 세계 각계의 지도자들까지 운집해 지적장애인 기본권을 담은 평창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가들의 합동 공연 등도 저녁마다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이번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만원짜리 입장권 '스페셜 패스'를 사면 된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제외한 전 경기를 관전할 수 있고 근처 관광지나 휴양지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사회운동가였던 고(故)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창설한 것으로 지적발달장애인이 출전하는 올림픽 형태의 스포츠 대회다. 스페셜올림픽은 올림픽, 패럴림픽과 더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하는 3대 올림픽에 속한다. 신체능력과 상관없이 8세 이상 모든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 대상 엘리트스포츠인 패럴림픽과는 구별된다. 지적 장애인의 신체적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성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8주 이상만 훈련 받으면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스페셜올림픽은 승패보다는 도전과 노력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입상자는 메달, 나머지 참가자도 리본을 받는다. 하계 올림픽 처럼 4년 주기로 열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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