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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日 정상회담 검토하겠지만…" 까칠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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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日 정상회담 검토하겠지만…" 까칠 모드

입력
2013.01.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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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환경 정비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둘러싼 일본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25일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일본 공명당 대표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총서기와 회담하고 양국 관계의 개선을 요청한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자민당과 연정을 꾸리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대표는 아베 총리가 이른 시일 내에 중일 정상회담을 갖기를 원한다는 뜻도 전했다.

시 총서기는 "높은 수준의 대화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싶으며 환경 정비가 중요하다"면서 "(센카쿠 문제에는) 입장의 차이가 있지만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에 "외교상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며 "대화를 거듭해 정상회담에 이르는 것이 관계 개선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시 총서기는 "(역사를) 직시해가는 것이 미래로 연결된다"며 "지금까지의 교훈을 살려 신중히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시 총서기가 일본 여당 지도자를 처음으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틀어진 양국 관계를 회복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센카쿠 문제에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아베 총리 역시 센카쿠 분쟁을 핑계로 군사력 증강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24일 야마구치 대표를 만나 "지금까지 (센카쿠 문제를) 유보함으로써 양국의 우호가 유지됐다"며 "지금 세대에서 해결할 수 없다면 다음 세대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야마구치 대표가 방중 직전인 21일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문제 해결을 미래 세대에 맡기자"고 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하지만 야마구치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본 우익이 거세게 반발하자 "센카쿠는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로 영토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정부와 여당의 공통 인식"이라고 말을 바꿨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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