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주요 7개국(G7)으로는 처음으로 중국과 위안화 스와프 협정을 맺을 준비를 갖췄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오브잉글랜드(BOE)의 크리스 살먼 국장은 런던 금융인 회동에 참석해 "BOE는 원칙적으로 중국 인민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협정이 체결될 경우 영국은 런던을 홍콩에 버금가는 위안화 거래 허브로 육성하려는 야심에,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려는 계획에 각각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살먼은 "지금까지는 HSBC, BP(영국석유회사), ANZ(호주뉴질랜드은행) 정도가 런던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으나 BOE와 인민은행이 스와프 협정을 맺으면 시장 신뢰가 확대돼 범위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중국은 17개 국가와 협정을 맺고 있으나 G7은 포함돼 있지 않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환전략 책임자는 "(협정 체결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통화청에 따르면 위안화 역외 거래량은 2010년 8월 이후 4배 가량 증가해 지난해 10월 2,000억위안(34조4,000억원)에 달했으며 그 중 26%는 런던에서 이뤄지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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