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별들이 또 한번 코트를 수 놓는다. 현역 선수는 물론 왕년의 스타들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6일부터 이틀 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축제 첫 날에는 은퇴한 스타들이 출전하는 '레전드 게임'이 펼쳐진다. KIA자동차 전성기를 이끈 '허동택(허재-강동희-김유택) 트리오'와 현대 왕조를 구축한 '이조추(이상민-조성원-추승균) 트리오'가 추억의 대결을 선보일 예정이다.
형님들인 '허동택 트리오'는 걱정이 앞선다. 허재 KCC 감독은 "올스타전 전날이 팀 회식이라 잘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염려했고, 강동희 동부 감독은 "고작 자유투 10개를 던졌더니 숨이 차더라"고 말했다. 반면 비교적 젊은 '이조추 트리오'는 지난 시즌까지 선수로 뛰었던 추승균 KCC 코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레전드 스타가 분위기를 띄우면 27일은 현역 스타들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드림팀과 문경은 SK 감독이 지휘하는 매직팀의 대결이다. 매직팀은 최다 득표 영예를 안은 김선형(SK)을 비롯해 김태술(KGC) 문태종(전자랜드) 후안 파틸로(KGC) 최부경(SK)이, 드림팀은 양동근(모비스) 전태풍(오리온스) 이승준(동부) 함지훈(모비스) 로드 벤슨(LG)이 베스트 5로 나선다. 이번 올스타전은 동부, LG, 모비스, 오리온스, KT가 드림팀을 이루고 매직팀은 삼성, SK, 전자랜드, KCC, KGC로 구성됐다.
개인기 축제에서는 누가 가장 빛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최고의 아트 덩커를 선발하는 '삼성 갤럭시 덩크슛 콘테스트'에는 2009~10시즌부터 2년 연속 덩크왕에 오른 이승준(동부)과 지난해 우승자 김현민(KT)이 출전한다. 이외에도 김경언(SK), 김선형, 유성호(삼성), 박진수(LG), 최지훈(KCC)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준은 윈드밀 덩크슛(공 잡은 팔을 풍차처럼 돌린 뒤 꽂아 넣는 것)과 탄력 넘치는 앨리웁 덩크슛(동료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공을 림에 꽂아 넣는 것)이 일품이다. 종종 외국인 센터를 앞에 두고 그대로 내리 꽂는 인 유어 페이스 덩크슛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지난 시즌에는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며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로 변신한 김현민에게 타이틀을 내줬지만 올해 빼앗긴 트로피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최고의 3점 슈터를 가리는 '포카리 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에는 지난해 우승자인 전태풍(오리온스)과 김영환(LG), 양동근(모비스)이 참가한다.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두 슈터 문태종(전자랜드)과 조성민(KT)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들이 노래 실력을 뽐내는 '슈퍼스타 KBL'이 진행되고, 팬들과 함께 하는 클럽 댄스 파티도 이어진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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