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는 봄바람처럼 살포시 미소 짓는 진이가 마음에 들어 놀자고 조르지만 진이는 쌩하고 서둘러 집에 간다. 그런 진이를 뒤따르는 철수는 진이네 마당에 여러 사람이 모여 종이를 찍어내고 풀칠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다 시각장애인 아저씨와 부딪힌다. (BF북스 발행)는 1969년 국내 최초의 점자도서관인 한국점자도서관을 세운 고(故) 육병일 관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글 작가 고정욱씨 역시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작가로서 어린이들이 다양한 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진이네 아빠가 점자책을 만드는 일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발 벗고 돕는 철수의 이야기를 정다운 복고풍 그림으로 담은 이 책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를 말한다. 고정욱 글ㆍ강화경 그림ㆍ초등 저학년 이상ㆍ1만2,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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