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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약해 업무에 문제 우려 '관리형 총리' 그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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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약해 업무에 문제 우려 '관리형 총리' 그칠 수도

입력
2013.01.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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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초대 총리 후보자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명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고령 총리 후보자인데다 행정부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뭔가 아쉽고 걱정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로 '대통령을 보좌하고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는 헌법상의 총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청력이 약해 국회 답변이나 회의 주재 등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내각을 장악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는 책임총리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리형 총리'에 머물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1938년생인 김 후보자는 75세로 역대 총리 중 가장 나이가 많다. 현재의 김황식 총리보다 10살 많다. 역대 총리나 총리서리 중 70세 이상에 지명된 인사는 김정렬 현승종 김종필 박태준 김석수 한승수 전 총리 등 7명에 그쳤다. 김 후보자를 제외한 '최고령 총리'는 2000년 김대중정부 당시 73세 때 총리가 돼 5개월 간 일한 박태준 전 총리이다.

이에 따라 고령의 김 후보자가 국내외 출장 등 과중한 업무부담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얘기가 있다. 박 당선인의 측근은 이날 "원래 건강하지는 않은 분이지 않느냐"면서 이를 충분히 감안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청력이 업무 수행은 물론 대국민 소통에 지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이날 인수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부터 불편한 장면이 노출됐다. "질문 요지가 뭐냐""확실히 못 알아듣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다시(질문하라)!"를 외쳐 기자들을 난감하게 했다. 깊이 있고 효율적인 언론과의 소통이 어려울 수 있다.

국무회의를 주재하거나 외국 총리·각료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런 풍경이 재연된다면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이다. 더욱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 때 선 채로 장시간 일문일답에 응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소화해내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새 총리는 서울과 세종시를 자주 오가야 하는데 김 후보자가 기동성 있게 이동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있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지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총리 업무가 격무이기 때문에 총리를 지내려면 건강해야 한다"면서 "김 후보자가 존경 받는 법조인이지만 각 부처의 이해가 충돌할 때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책임총리가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장애인으로서 군 복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군대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있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유사시 대통령을 대행해야 하는 총리로서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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