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가공공장에서 감귤처리 탱크 내부를 청소하던 용역직원 2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오전 10시33분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제2감귤복합처리 가공공장에서 부산물 처리 탱크로리 내부를 청소하던 용역직원 강모(52)씨와 양모(54)씨가 잔류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함께 일하던 김모(60)씨는 두통과 구토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감귤처리 탱크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여m 되는 밀폐된 공간으로 감귤 농축액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 등 부산물을 보관 처리하는 곳이다.
강씨 등 3명은 그 동안 쌓인 감귤찌꺼기들을 흡입기 등을 이용해 탱크 밖으로 배출하는 마무리 작업을 벌이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작업을 하던 중 현기증을 느껴 잠깐 밖으로 나간 후 돌아와 보니 양씨가 빠져 있었다"며 "밧줄을 가지러 간 사이에 양씨를 구하러 들어간 강씨도 함께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원은 "구조 당시 사망자는 마스크 등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고 일반 복장 차림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 등이 감귤 부산물에서 나오는 가스에 의해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