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없어도 잘 한다. 리그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삼성화재의 얘기다.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은 24일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빠진 삼성화재를 경계했다. 신 감독은 지난 20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 하다가 퇴장 당해 러시앤캐시전에서는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김 감독은 "감독이 나가있으면 선수들이 더 잘 뭉치게 된다. 신 감독이 없다고 해서 우리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불길한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삼성화재가 신 감독이 없는 가운데도 러시앤캐시를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3라운드에서 발목이 잡혔던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레오와 박철우가 39점을 합작하면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19 26-24)으로 완파했다. 4연승을 질주한 삼성화재는 시즌 15승3패(승점 43)를 기록, 2위 현대캐피탈(11승7패ㆍ승점 33)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5위 러시앤캐시는 6연승에 실패하면서 시즌 10패(8승ㆍ승점 23)째를 당했다.
삼성화재 레오는 24점을 뽑아내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박철우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5점을 보태는 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는 1세트 16-19까지 끌려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상대의 범실 2개와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22-22에서 박철우의 오픈과 블로킹, 지태환의 가로막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는 레오의 강타가 터지면서 큰 위기 없이 6점 차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3세트 24-24 듀스에서도 레오의 오픈 강타와 상대 범실을 묶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1위 IBK기업은행이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역시 3-0(25-14 25-20 25-16)으로 눌렀다. 4연승으로 승점 47점(16승2패)을 쌓은 IBK기업은행은 2위 GS칼텍스(34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반면 KGC인삼공사(1승17패ㆍ승점 5)는 흥국생명이 2009~10시즌 작성한 14연패를 넘어 여자부 역대 최다인 15연패의 늪에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가 양팀 최다인 32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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