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논문 표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한 김 이사장은 24일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고 연락을 일체 끊은 채 지인이 운영하는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김 이사장에 대해 "1월 30일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이사회에 출석해 소명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사들은 이날 이사회에 불출석한 김 이사장이 30일 이사회에도 나오지 않으면 불신임 또는 사퇴 권고까지 하겠다고 경고했다. MBC와 방문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28일을 전후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최근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본조사를 마친 뒤 "표절한 부분이 양적으로 방대하고 그 정도가 통상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며 표절 판정을 내렸다. 한국일보는 김 이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았다.
한편 이사회는 전날 MBC 김재철 사장이 이사회 업무보고에 불참한 것을 방문진의 관리 및 감독 업무 수행을 방해한 것으로 규정하고 경위서 제출 및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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