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9단 ●백홍석 9단본선 16강전 제7국
상변에서 강동윤이 △로 씌웠을 때 1부터 5까지 처리한 건 이런 형태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투수법이다. 백의 입장에서는 일단 4, 6으로 막아야 하지만 7로 끊은 다음 11로 먼저 찝는 게 유명한 타개의 맥점이어서 이 흑돌은 절대로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백으로서는 어차피 흑을 살려줄 거라면 11 때 12로 젖혀서 오른쪽 흑돌을 잡자고 한 게 현명한 선택이다. 1로 내려서봤자 2, 4를 선수한 다음 6으로 단수 치면 백이 7로 이을 수가 없다. 8로 수를 조여서 거꾸로 백이 잡힌다. 그래서 백은 6 때 1, 3으로 바꿔치기를 해야 하는데 이보다는 실전진행처럼 흑 두 점을 확실히 잡아두는 게 백의 입장에서 좀 더 개운하다.
21은 흑백 모두에게 근거의 요충이다. 백에게 먼저 21을 당하면 귀의 흑이 완생이 아니다. 실전에서는 반대로 백홍석이 호시탐탐 상변 백돌에 대한 공격 찬스를 노리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