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지금처럼 문자 통신을 많이 하는 때는 없었을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문자 보내기(texting)'를 하는 현대인은 기존의 통신 언어와는 크게 다른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 인사도 나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e-mail이 신선할 때 과연 어떤 말로 작별을 해야할지 난처해 했었고 그 이전까지만 해도 '편지'라고 하면 Sincerely로부터 시작하여 Respectfully, Cordially, Yours truly등의 맺음말이 있었다. E-mail을 두고 서간체로 써야 하는지 대화체로 해야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그러는 사이 e-mail은 업무 서신처럼 공식적 의미로 쓰이는 경우와 간단히 얘기를 나누는 대화체 등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여년 사이 Informal e-mail에서는 구어체 스타일로 무난히 정착하였고 표현법도 일상 구어체로 변한 것이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e-mail의 맺음말로 친한 사람끼리 Love를 사용한다. 편지 상단에 사연을 쓰고 마지막 줄에 Love Soo Jung한다면 '수정'이란 사람이 쓴 글이다. 부모와 자식간 혹은 가족끼리, 혹은 아주 친한 친구끼리도 Love, Fondly, Affectionately, Warmly, With best wishes등을 쓰는데 이들 역시 고전적 맺음말과 다른 점이다. 잘 모르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싶다면 As ever, As always, All best wishes, All the best 등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Miss you, Write soon, More later같은 말로 끝을 맺는 경우도 있고 편지뿐만 아니라 메모나 카드에서도 이런 다정한 말이 잘 쓰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자 통신은 그 나름의 특징이 배어난다. 일상의 대화체 작별 인사처럼 'See you around', 'See you later', 'Talk to you later', 'See you', 'Goodbye', 'God bless you', 'Good night'를 사용하기도 하고 바쁘다며 'Get back to work', 'Got to go', 'Got to run'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 구어체이면서 좋은 말이다.
기원의 인사말로는 'Keep in touch', 'Hug and kiss', 'Lots of love', 'Love and miss', 'All my love', 'All the best'가 쓰이기도 한다. 문자 통신에서만 보는 '그럼 나중에 또 문자 하자'는 의미로 'Text back later'가 쓰이기도 하고 'Ta ta for now'처럼 꼬마들의 '빠이 빠이'를 어른들이 쓰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 자체가 제한 없이 교환되고 표현되는 디지털 통신의 언어적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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