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생선인 '부세'가 중국 수산물 상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24일 제주시 한림수협에 따르면 이날 열린 수산물 경매에서 조기와 모양이 비슷한 부세 1상자(10마리)가 519만원에 낙찰됐다. 부세 마리당 가격이 무려 50만원인 셈이다. 지난 23일 부세 1상자(17마리)가 319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한지 불과 하루 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처럼 올해 들어 한림과 성산포수협 등지에서는 부세가 1상자에 150만원 이상의 가격에 낙찰가가 결정되면서 중매인들 사이에서는 화제의 생선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평소 부세 10~15마리 1상자에 20만~30만원선에 불과했다.
부세는 유자망 어선이 참조기 조업에 나섰다가 우연히 걸려오는 어종으로 조기와 색깔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크기가 크다. 과거에는 중국산 부세를 수입해 국산 조기로 둔갑시켜 판매하다보니 '가짜조기'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생선이다.
그러나 중국 수산물 상인들이 통역까지 대동해 경매가 진행될 때마다 위판장을 찾아 예전보다 최고 25배나 높은 가격에 부세를 사고 있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한림수협은 중국 상인들이 사들인 부세를 급속 냉동한 뒤 중국으로 보내고 있으며 현지에서 요리된 부세에 금가루를 얹어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중국 상인에게 '왜 이렇게 높은 가격에 부세를 구입하느냐'고 물어도 '단순히 튀김이나 조림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 산다'고 말할 뿐"이라며 "부세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색을 띠고 있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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