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핵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국방위 성명은 최고단계인 정부 성명보다 아래지만 전날 발표한 외무성 성명보다는 강도가 세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1ㆍ2차 핵실험 당시 외무성 성명으로 핵실험을 예고하는데 그쳤다.
북한이 밝힌 '높은 수준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핵탄두 소형화, 핵 폭발력 증가, 핵융합,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의 핵무기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어 "미국의 비핵화를 포함한 세계의 비핵화를 완전무결하게 선행해나갈 때 조선반도의 비핵화도 있고 우리의 평화와 안전도 담보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이 찾은 최종결론"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조선반도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있어도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상정되는 대화는 더는 없게 될 것"이라며 전날에 이어 비핵화 거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핵실험 임박했다는 긴박한 징후는 보이는 게 없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날 "미국은 여전히 9ㆍ19 공동성명 이행하기 위한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에 대해 열려 있다"며 "평양이 핵무기와 다단계 미사일을 포기하고 평화와 발전의 길을 선택하면 우리는 손을 내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적인 도발은 감행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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