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중 25개 그룹이 장애인 고용의무 인원의 절반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장애인 고용률이 떨어졌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장애인 고용실적이 저조한 기업 및 공공부문 1,887개(기업 1,845개ㆍ공공부문 42개)의 명단을 공표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에 따라 민간기업은 근로자의 2.5%, 정부 및 공공기관은 3.0%를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30대 그룹 중 25개 그룹 113개 계열사의 장애인 고용률이 1.3%에도 못 미쳤다. 전 계열사 평균으로 보면 부영이 0.26%로 가장 낮았고, GS(0.82%) 현대(0.84%) 대우건설(0.99%)도 고용률이 1%에 못 미쳤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엘앤비, 현대백화점의 현대드림투어, KT의 나스미디어, GS의 GS글로벌 등은 장애인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기업규모가 큰 30대 기업의 평균 장애인 고용률은 1.84%에 불과했고, 종사자 1,000명 이상 기업도 1.88%로 낮았다. 반면 종사자 100~299명, 300~499명 규모 기업의 고용률은 2.74%, 100명 미만 기업은 2.59%로 고용의무 기준을 웃돌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앞으로 대기업을 위주로 고용 의무 이행 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부문에서도 특허청은 공무원이 아닌 일반 근로자 중 장애인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고 국회의 장애인 고용률(공무원)도 1.38%에 불과했다. 특히 전국 시도 교육청 16개는 계속해서 고용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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