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24일 발표한 2012년 무역통계에 따르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6조9,273억엔의 적자를 냈다. 2년 연속 적자다. 2차 석유파동으로 수입 원유 가격이 폭등한 1980년에 기록한 적자(2조6,129억엔)를 훨씬 뛰어넘는 사상 최대규모다.
일본의 지난해 수출은 63조7,446억엔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으나, 수입은 70조6,720억엔으로 3.8% 늘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에다 지난해 9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당시 총리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국유화하면서 빚어진 중국과의 마찰로 대중국 수출이 급감한 탓이 크다. 여기에 2011년 3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화력발전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도 무역수지를 악화시킨 원인이다.
국가별로는 대미국 무역흑자가 5조1,029억엔으로 전년 대비 24.9% 증가했으나 유럽연합(EU)와의 교역에서는 1,297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흑자가 3조5,714억엔으로 43.3% 줄었다. 반면 중국과의 교역은 3조5,213억엔의 적자를 냈다. 이는 재작년 대중국 적자폭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일본 경제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무제한 금융완화로 엔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3월부터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엔 약세는 에너지 수입 부담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베노믹스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일본 경제의 부담만 늘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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