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빼면 거금이 손에 들어온다. 외야수 델몬 영(28)이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와 체중 감량에 따른 보너스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AP 통신은 24일 "필라델피아가 영을 1년간 연봉 75만달러(약 8억원)에 계약하면서 이외의 옵션을 달성하면 275만달러(29억원)를 보너스로 준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계약서에 따르면 영은 구단 측이 정한 살을 빼면 6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기준은 104㎏과 107㎏이다. 영의 현재 몸무게가 109㎏인걸 감안하면 어렵지 않은 조항이다. 그러나 영은 평소 자기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필라델피아는 선수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심어주기 위해 당근책을 제시했다.
영은 먼저 104㎏에 세 차례 도전 기회를 얻고, 107㎏에서 또 세 번의 기회를 맞는다. 영은 10만달러(1억원)가 걸린 체중 계측 때마다 기준선 이하 몸무게를 유지해야 보너스를 전액 챙긴다. 영은 이밖에 로스터 등록 일수와 타석 수에 총 215만달러의 부수입을 받는다.
영은 디트로이트 소속이던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탓에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그는 미네소타에서 뛰던 2009년과 2010년에 14㎏을 감량한 적이 있다. 필라델피아가 언제 그의 몸무게를 측정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은 지난해 타율 2할6푼7리 18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지난해 텍사스와 입단 계약할 당시 '5년 내 사이영상을 받으면 6년째 자유계약선수(FA)자격 획득'이라는 특별 조항을 포함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텍사스는 줄곧 6년 계약을 제시했고, 다르빗슈는 5년을 요구했다. 결국 양측 간의 계약 기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다르빗슈는 구단 측의 6년 계약을 받아들이되 최고의 투수만 받을 수 있는 사이영상을 수상 할 경우 5년으로 1년 줄인다는 옵션을 자신 있게 넣은 것이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계약 당시 특별한 부상 없이는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는다는 특별 옵션을 넣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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