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24일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상륙을 추진하자 일본 정부 순시선이 물대표를 쏘면서 공방전이 벌어졌다. 일본 순시선과 대만 선박이 물대포 공방을 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대만 중화댜오위다오보호협회와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세계중국인댜오위다오보호연맹 회원 4명과 선원 등 7명이 탄 대만 어선 취안자푸(全家福)호가 이날 오전 10시5분께 센카쿠 전방 28해리 해역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대만의 해양 수호신인 마쭈여신상을 센카쿠 섬에 설치, 어민의 안전을 기원하겠다는 명분으로 대만 당국으로부터 출항 허가를 받았다.
취안자푸호가 나타나자 일본 순시선 8척이 즉각 출동, 센카쿠 진입을 막는 동시에 물러갈 것을 요구하는 경고방송을 하면서 물대포를 쏘았다. 이 과정에서 선박 보호를 위해 현장에 급파된 대만 해안순방서(해경) 소속 경비선 4척이 일본 측에 경고방송을 내보내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여기에 중국 해감선 3척이 순찰 활동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중국과 대만 양안 선박이 센카쿠 주변에 동시 진입하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선박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만 선박은 대치 1시간 20분 여만인 오전 11시 30분께 뱃머리를 돌렸고 일촉즉발의 상황은 종료됐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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