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경제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2% 성장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2012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0% 성장에 그쳤다. 이는 2011년 성장률 3.6%를 크게 밑돈 것으로, 당초 예상한 성장률(2.4%)보다도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금융위기로 성장률이 급락했던 2009년(0.3%)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이 같은 성장률 둔화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수출 등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경기 및 주택경기 침체로 설비투자(-1.8%), 건설투자(-1.5%)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민간소비 증가율도 2011년 2.3%에서 지난해 1.8%로 감소했다. 수출은 비록 3.7% 성장했지만 증가율이 전년도(9.5%)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교역조건을 반영해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3% 성장해 2011년(1.3%)보다 다소 나아졌다. 한은은 "교역조건이 개선돼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65조8,000억원에서 64조5,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GD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민간소비가 0.8% 늘어났지만 수출(-1.2%)과 건설투자(-1.3%)가 감소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한은은 올해 경제 전망과 관련,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과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상ㆍ하반기에 각각 1.9%, 3% 성장함으로써 연간으론 작년보다 나은 2.8%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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