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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팀 vs 기성용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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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팀 vs 기성용의 팀

입력
2013.0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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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기성용(24ㆍ스완지시티)이 위기를 모면하며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기성용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캐피털 원컵 준결승 2차전 첼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37분 '살인 태클'이 들어와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하미레스가 이미 공이 지나갔음에도 기성용의 오른 발목 쪽으로 태클을 걸어온 것. 오른 발목이 완전히 꺾인 기성용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장 밖으로 나간 기성용이 다행히도 3분 뒤 다시 뛰기 시작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뛴 기성용은 팀 창단 100년 만에 사상 첫 리그 컵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경기가 득점 없이 마무리됐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스완지시티는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완셀로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완지시티는 1912년 창단 이후 FA컵과 리그 컵 등을 포함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스완지시티의 결승 진출로 다음달 24일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최초'와 '최초'의 대결로 압축됐다. 전날 4부 리그(리그2) 팀으로 애스턴 빌라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브래드포드 시티 역시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컵 정상에 도전한다.

첫 시즌부터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기성용은 박지성(QPR) 이후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사상 두 번째로 잉글랜드 무대 우승 컵을 노리게 됐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생일날 좋은 선물을 받았다. 이제 결승"이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살인 태클'에 대해 "오늘 시즌이 끝날 뻔했다. 오늘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행이다. 즐기자"라고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편 영국 언론은 과격한 태클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하미레스에게 "당연히 경고나 퇴장을 받아야 하는 장면"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심판은 하미레스에게 옐로 카드조차 주지 않았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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