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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순정부품' 이름값 비싸네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 1.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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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순정부품' 이름값 비싸네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 1.8배

입력
2013.01.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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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완성차업체나 관련 계열 부품업체가 품질 차이는 거의 없는데도 ‘순정부품’이라는 명목으로 자동차 부품 가격을 최대 80%나 부풀려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소형), 쏘나타(중형), 그랜저(대형) 3개 차종의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 가격 및 품질을 비교 분석한 결과,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순정부품 가격이 비순정부품 보다 8~80%가 높았다고 발표했다. 순정부품은 완성차 제조업체나 그 계열 부품 제조업체가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부품이며, 비순정부품은 다른 부품 업체가 공급한다.

이번 조사는 브레이크패드, 에어클리너, 항균필터, 배터리, 전조등, 엔진오일 등에 대해 수리비를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아반떼용 에어클리너로, 현대모비스(1만9,556원)이 비순정품(카포스 제품ㆍ1만667원)보다 83% 나 비쌌다. 이 밖에도 쏘나타용 에어클리너는 현대모비스 제품이 보쉬의 1.44배, 그랜저용은 현대모비스가 보쉬의 1.52배에 달했다.

가격 차이에도 불구,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의 성능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브레이크패드는 현대모비스, 상신, 은성 등 3개사의 쏘나타용 제품을 조사했는데 속도분포와 안정성, 페이드율, 회복률, 침수 회복률, 패드 두께 감소량 등 6개 항목에서 모두 평가기준을 충족했다. 에어클리너도 현대모비스, 보쉬, 카포스 등 3개사의 쏘나타용 제품을 조사한 결과, 카포스 제품이 통기저항(공기가 에어클리너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저항)에서 현대모비스 제품보다 약간 낮을 뿐이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품질 면에서 차이가 별로 없는데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은 완성차 계열사의 적극적인 광고ㆍ마케팅의 영향으로 ‘순정부품=고품질 부품’이라는 인식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정윤선 팀장은 “소비자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으렴 순정부품 대신 ‘OEM부품’ 비순정부품 대신 ‘규격품’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외국에서도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 가격 차이가 30~50%에 달하며, 부품시장에서 순정품 점유율이 10~30%에 불과해 순정품이 정비 가격 상승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도 못한다”고 해명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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