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통영시에 새 희망이 솟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제35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어 조선업계 불황으로 고용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통영시를 ‘고용촉진특별구역(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했다. 고용촉진특별구역 지정은 경기 평택에 이어 두 번째이다.
통영시는 중소 조선소들이 수산업·관광업과 함께 지역경제의 주축을 이뤘다. 성동조선해양, 삼호조선, 21세기조선, 신아에스비, SPP조선 등 5개 조선소가 지역경제를 이끈 대표적인 기업.
하지만 삼호조선과 21세기조선은 경영난으로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조선소도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9년 통영지역 조선산업 근로자는 1만7,000명을 넘었으나 최근 9,000명 선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이 중 신아에스비는 1946년 설립된 대표 향토기업으로 2009년 12월 6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 가뭄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적이던 야드는 텅텅 비었고 4만5,000톤급 화학제품운반선 건조만 겨우 진행되고 있다.
신아에스비의 경우 2009년 직영과 협력업체를 포함 전체 직원 수가 4,000명이 넘었지만 이제는 800여명으로 줄었다.
고용촉진특별구역 지정으로 정부는 앞으로 1년간 105억여원을 투입, 통영시의 경제위기 극복을 돕는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특별구역 지정에 따라 5,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조선소 직원들은 1인당 고용유지 지원금의 하루 한도가 4만원에서 5만원으로 늘어나고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율이 5% 미만일 때 지정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혜택으로 평가했다.
신아에스비 관계자는 "지원기준이 상당히 완화됐고 건의사항도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다"며 "이번 조치에 힘입어 선박을 수주하게 되면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지역총생산(GRPD)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조선소가 불황이라 지역경제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회생기회를 잡아 지역 주민들도 크게 반기고 있다"며 "조선소는 물론 통영지역 업체 대부분이 혜택을 받게 될 인센티브로 민간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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