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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긴장 속에도… 인천·강원 평화 염원 축구대회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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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긴장 속에도… 인천·강원 평화 염원 축구대회 성사

입력
2013.01.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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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와 강원도가 추진한 남북 체육교류행사가 성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인천시가 24일부터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제3회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신청한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는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인 광성중과 북한 4ㆍ25 축구단 산하 유소년팀, 중국, 태국 등 4개국이 참가한다. 역사적인 남북 축구 꿈나무들의 맞대결은 24일 오전 10시 열린다.

이 대회는 그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 열린 2011년 1월 첫 대회에서 남북간의 맞대결이 성사됐으나, 지난해에는 통일부의 남북 접촉 승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불참해 무산됐다. 당시 인천시 내부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대회 홍보 과정에서 너무 일찍 북한 팀의 참가 계획이 알려지면서 부담을 느낀 북측이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통일부의 대북 접촉 승인으로 강원도 역시 24일부터 중국 하이난에서 강원도립대와 북한 4ㆍ25청소년팀이 참가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념 국제여자 청소년 축구대회'를 예정대로 열 수 있게 됐다. 강원도 입장에선 2006년 2월 춘천 송암실내링크에서 열린 통일 아이스하키 대회 이후 7년 만에 남북 스포츠 교류가 재개되는 셈이다.

관심을 모으는 강원도립대와 북한 4ㆍ25팀의 경기는 개막일인 24일 오후 3시 하이난기지 훈련장에서 열린다.

당초 이들 대회는 '반쪽 짜리' 대회로 치러질 위기에 놓였었다.

지난 14일 인천시와 강원도가 신청한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통일부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북 안보리 제재 등을 이유로 불허해 제동이 걸렸다. 강원도와 인천시는 예정대로 대회를 강행키로 했지만, 남북 맞대결과 실무자 접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쪽 짜리' 행사가 불가피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북접촉 승인을 정치적인 면과 민간 교류협력을 분리해 접근하려는 새 정부의 투 트랙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와 대화채널 복원을 강조했다. 이들 대회가 MB정부 동안 꽉 막혀 있던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인천시와 강원도는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대표팀 참가를 제의하는 등 문화체육분야 교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 파견된 인천시 관계자는 "실무진 7명에 대한 접촉허가가 떨어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대표팀 참가를 요청하는 등 교류활성화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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