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화백의 작품 664점이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에 기증됐다.
고암미술문화재단은 이 화백의 미망인인 박인경(88) 여사가 재단출범을 기념하고 고암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자 소장하고 있던 작품 중 일부를 기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기증으로 고암미술문화재단은 모두 1,204점의 고암 작품을 소장하게 되어 이응노미술관의 위상 제고는 물론 고암 미술세계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기증된 작품은 이 화백이 동베를린사건으로 1968년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당시 제작한 대표적인 옥중화 80점을 비롯해 고암이 제작한 군상시리즈 중 가장 큰 크기의 미공개 작품 1점,서예ㆍ서도적 문자추상 외 동물시리즈, 군무시리즈 등 241점, 판화작품 340점, 유품 2점 등이다.
이번에 기증된 옥중화의 경우 이 화백이 대전교도소 안에서 간장을 이용해 그린 그림과 안양교도소에서 혹한에 몸을 떨던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 등은 지금까지 국내 어느 미술관에도 소장되지 않은 작품들이어서 소장 및 학예연구적 가치가 높다고 재단측은 밝혔다.
또 판화원판은 그 자체로서의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아트상품 개발과 같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고암 예술의 대중화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암미술문화재단 이지호(이응노미술관장)대표는 "이번 기증작 중에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거장 이응노의 유작 중 그 동안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상당수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며 "앞으로 소장작품전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고암의 예술세계를 적극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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