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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수출중기 엔저 피해 줄이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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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수출중기 엔저 피해 줄이기 총력

입력
2013.01.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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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저(低) 현상이 국내 중소 수출업체 부실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중은행들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30여명인 기업금융부 산하 컨설팅팀 인원을 20% 늘려 일본 수출 기업을 집중적으로 무료 컨설팅을 해줄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기업체가 영업점에 신청하면 언제든지 본점 직원이 현장 방문 상담에 나서는 '환 위험 관리 컨설팅'을 준비했다. 또 외환은행은 일반 수출기업, 유망 중소기업 등 국내 수출기업의 수출환어음매입(NEGO) 건에 대해 고시금리보다 낮은 금리 적용을 적용해주는 '수출기업 NEGO지원 특별펀드'규모를 현재 5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불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관계자는 "최근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원ㆍ달러 환율보다 원ㆍ엔 환율 변동성이 더 큰 상황"이라며 "특히 1,300원대와 1,200원대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잇따라 무너져 기업들은 환율 하락속도를 매우 빠르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1월 초 100엔당 1,500원대를 웃돌던 원ㆍ엔 환율은 이달 초 1,170원 선까지 떨어졌다. 작년에 1억엔어치 물품을 팔아 15억원을 받은 수출기업이 올해는 같은 물량을 수출해 12억원도 받을 수 없는 셈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본이 물가목표 실현을 위한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의 시행을 내년으로 늦춤에 따라 엔저 현상이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정부와 중앙은행이 전날 전년대비 2% 물가 상승 목표치에 합의하고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기로 했지만, 도입 시기가 2014년이라 현재의 엔화 약세는 조정 또는 소강 국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엔ㆍ달러 환율은 90엔 선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3개월간 80엔이던 엔ㆍ달러 환율이 90엔으로 이미 상승한 점을 볼 때 일본 정부가 더 이상 엔저를 밀어붙일 필요성이 적어졌다"며 "엔ㆍ달러 환율이 올해는 '90±2~3엔' 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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