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에 우렁찬 목소리, 상무 선수들이 25일 우르르 전역한다.
이들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상무는 23일 용인 KCC 연습체육관에서 끝난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군 리그인 윈터리그에서 5년 연속 우승했다.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에서 1차전을 84-60으로 가볍게 제압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86-73으로 꺾었다. 또 윈터리그 연승 행진을 '93'으로 늘렸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전역이 프로농구 후반기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역 소식이 가장 반가운 팀은 KCC다. 2010~11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강병현(28ㆍ193㎝)이 돌아온다. 강병현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내달 1일에 전역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소화하느라 입소가 늦었던 탓이다.
KCC(6승28패)는 선수난에 허덕이며 최하위에 처져있다. 때문에 장신 가드 강병현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기존에 호흡을 맞춘 임재현, 신명호 등이 버티고 있고, 1월초에 포상 휴가를 받았을 때 팀 훈련에 합류하는 등 빠른 적응을 위해 힘썼다.
강병현은 "내가 돌아간다고 해서 팀이 확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어린 선수들과 함께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승균 KCC 코치는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을 바라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승호(28ㆍ194㎝)가 가세하는 LG 역시 화색이 돈다. LG는 최근 2연패에 빠져 15승18패로 8위까지 내려앉았다. 기승호는 기술이 화려하지 않지만 근성과 터프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군 복무 기간 공격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인 기승호는 상무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다. LG 관계자는 "어린 선수가 많은 가운데 경험을 갖춘 기승호의 합류로 후반기 반전 포인트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영삼(전자랜드), 차재영(삼성), 김명훈(동부) 등도 각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자원들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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