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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태 작가, 고향 담양서 후학 양성 '제2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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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태 작가, 고향 담양서 후학 양성 '제2 인생'

입력
2013.01.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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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진 양성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남은 삶을 후학 양성에 바칠 생각입니다.”

소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문순태(73)작가가 고향인 전남 담양군 남면 생오지 마을에 ‘생오지 문예창작촌’을 최근 설립했다. 그는 서울 연희문예창작촌이나 강원 만해문학마을, 경북 경주 동리 목월문학관 창작대학 등 다른 지역엔 문인 양성을 위한 시설이 많은데 전남지역은 없어 늘 안타까워하다가 최근 살던 아파트와 퇴직금 등 6억원의 사재를 털어 문예창작촌을 열었다.

2006년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퇴직한 그는 담양에서 이미 소설대학을 만들어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전문적인 소설가를 양성하는 소설연구반에서 40명이 공부 중이다. 이 대학은 앞으로 시, 수필 분야에도 수강생을 모집해 13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며,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을 위해 대표적인 문인과 평론가 등을 강사로 초빙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 예정이다. 지난 6년간 소설대학이 배출한 등단 작가만 15명.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까지 포함하면 50여 명에 이른다. 소설가 은미희, 차노휘, 시인 이창수 등이 대표적이다.

생오지 문예창작촌은 소설대학의 연장선이다. 올해 2년 과정의 심화반과 1년 과정의 입문반 등 시·소설·수필 분야에 9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원로시인 송수권 전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와 시인 강회진, 수필가 오덕렬씨가 강사로 나선다. 문 작가는“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생활 여건 때문에 문인의 꿈을 접었던 분들이 특히 관심이 많다”며“문예창작촌은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문예창작촌의 교육공간을 더 늘려 아동문학, 드라마도 가르치고 작가들을 위한 숙식공간을 마련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담양=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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