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50위권 안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5위지만 국가경쟁력의 또 다른 지표인 싱크탱크의 수준은 하위권임이 또 다시 증명됐다.
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산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은 182개국 6,603개 싱크탱크의 경쟁력을 분석한 ‘2012 세계 싱크탱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진보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가 지난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싱크탱크로 이름을 올렸다. 2위에는 영국 왕립국제관계연구소인 채텀하우스가, 3위에는 카네기재단(미국)이 올랐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국 외교협회(CFR)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미국의 양대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보수성향의 헤리티지연구소는 18위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각각 55위, 58위, 65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싱크탱크 숫자도 35개에 불과해 멕시코 대만 케냐에도 못 미쳤고, 방글라데시와는 동수를 기록했다. 주요 20개국 중 한국보다 싱크탱크가 적은 나라는 호주 터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뿐이었다.
이에 반해 중국과 일본은 각각 429개, 108개의 싱크탱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50위권 안에도 각각 3곳, 2곳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인도 일본 한국 4개국을 대상으로 한 지역별 평가에서는 KDI와 아산정책연구원이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이번 평가에서 50위권 안에 11개나 이름을 올렸고, 또 가장 많은 싱크탱크(1,823개)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싱크탱크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이슈를 분석해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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